
경포호에서 느낀 가을의 숨결
선교장에서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경포호로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평온함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늘어놓인 감나무와 논밭이 어우러져 가을의 색채를 한껏 끌어올렸어요.
반장님들 덕분인지, 내가 걷는 길마다 예초작업이 끝난 정리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내음이 코끝을 스치며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얼마나 편안한지 깨달았습니다.
경포호로 가는 도중, 차분히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 주었어요.
나는 그곳이 바다처럼 넓고 깊은 것 같았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에서의 커피 한 잔
본점을 못 가서 아쉽긴 했지만, 경포호수점에 들러도 충분히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어요.
입구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본점보다 더 아늑하고 따뜻했습니다.
테라로사의 커피는 전설처럼 유명한데, 실제로 마셔보니 그 맛이 한층 깊었습니다.
원두를 직접 볶아내는 과정을 보고 나서인지 더욱 감동적이었어요.
세 모금 컷을 마시며 풍미가 입 안에 퍼지는 순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곳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초당순두부마을의 독특한 맛 탐험
강릉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순두부와 젤라또가 있는 이곳은 나를 매료시켰습니다.
문이 열려 있지 않아도 영업 중이라고 안내했지만, 결국 들어가 보니 진짜 맛있었습니다.
나는 일반 짬뽕순두부를 주문했고, 국물과 해물이 적당히 어우러져 맵기보다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 주었어요.
그리고 순두부젤라또까지 먹어본 결과, 그 맛은 예술작품이라 불릴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4천원 정도였지만, 한입 베어 물 때마다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순두부와 젤라또가 만나 만들어낸 새로운 풍미를 경험하며 나의 여행 기록에 큰 페이지를 추가했습니다.
안목해변에서 바다와 함께 한 여유
택시를 타고 안목해변으로 향했지만, 그 길이 짧아도 마음은 꽤나 긴장됐습니다.
바다의 파도가 내리쬐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숨을 죽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조차 물결과 함께 일렁이는 바다는 언제든지 환영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밖으로 나와, 파도 소리와 해풍이 내 몸에 스며들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밤바다의 색이 점점 깊어지는 것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순간은 국내뚜벅이여행이라는 표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밤하늘 아래, 안목카페거리에서의 작은 모험
바다가 보이지 않을 때마다 나는 카페를 찾았고,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안목카페거리는 해변가와 가까워 바다 향이 가득 담긴 곳이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나는 만석닭강정과 무늬오징어회를 주문해 맛있는 저녁을 즐겼습니다.
그 순간, 파도 소리와 함께 음악처럼 울려 퍼지는 밤바람은 참으로 아름다웠어요.
솔바람다리를 건너 남항진해변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오징어회를 맛보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밤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순간, 나의 여행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찾은 해변에서 느낀 새벽의 기분
새벽에 다시 한 번 안목해변을 찾아보았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밤이 지나갈 때마다 바다는 여전히 환한 눈빛으로 나를 맞아 주었습니다.
나는 모래사장 위에서 손끝으로 파도를 쓰다듬으며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벽바람이 부드럽게 스쳐 지나며 마음속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번 여행이 내 인생에서 또 다른 소중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국내뚜벅이여행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장소가 아니라 나의 삶에 깊게 스며든 추억으로 변했습니다.